🎮 <오징어게임 시즌3> 4화 줄거리 리뷰｜‘222’ — 줄을 넘지 못한 자, 잊히는 이름

<오징어게임 시즌3> 4화 줄거리 리뷰｜‘222’ — 줄을 넘지 못한 자, 잊히는 이름

오징어게임 시즌3 4화의 제목 ‘222’는 단순한 참가 번호가 아니다.  
그건 존재를 대체하는 숫자이자, 한 인물의 최후를 압축하는 은유다.  
이번 회차는 준희(조유리)의 퇴장을 통해 게임이 인간에게 어떤 선택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비극적으로 드러낸다.

줄넘기라는 유년기 놀이는 이 회차에서 가장 잔혹한 생존 방식으로 바뀐다.  
참가자들은 각각 발판 위에 서서, 정해진 타이밍에 줄을 넘지 않으면 탈락(=사망)한다.  
줄은 정밀하게 회전하고 있다.  
발을 헛디디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밑으로 추락하는 단순하지만 냉혹한 규칙.  
이 게임은 육체적 한계를 넘지 못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장치다.

준희(조유리)는 게임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과 분리되어 있었고, 부상과 체력 저하로 줄넘기 참여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성공하는 동안, 그녀는 제자리에서 퉁퉁 부은 발목으로 줄넘기 넘는 연습을 해본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잘 걷지도 못하는 발목으로 점프는 불가능했다. 
기훈(이정재)은 병사들에게 호소하지만, 병사들은 “참여 불가 시 자진 탈락”이라는 냉정한 룰만 되풀이한다.

준희(조유리)가 낳은 아이를 안고 줄넘기를 성공한 기훈(이정재)은 준희를 설득하려 애쓴다.

“기다려. 내가 다시 그쪽으로 넘어 갈게”  
줄은 계속 돌아가고, 그녀는 조용히 일어선다.  
줄이 다시 한번 발판 앞으로 다가오자, 준희는 점프를 하지 않는다.  
그녀는 두 발로 발을 내디뎌 스스로 무대 아래로 떨어진다.

화면엔 그녀의 이름도, 유서도 남지 않는다.  
그저 “Player 222 eliminated”라는 안내음과 함께, 그녀가 서 있던 발판이 리셋된다.  
그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은 아이와, 참가자들 마음속의 허무다.

이후 프론트맨 황인호(이병헌)는 남은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당신들 중 세 명을 지목해 제거하면, 한 명은 게임을 포기하고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제안은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고의로 제거하는 새로운 심리게임의 서막을 알린다.  
기훈(이정재)은 그 말에 단호히 대답한다.  
“우린 누구도 내치지 않아. 그게 너희와 다른 점이야.”

게임이 끝나고, 남은 인원은 단 8명.  
하지만 이들은 숫자 이상의 존재가 아니다.  
시스템은 참가자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준희(조유리) 역시 마지막까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고, 죽음 이후에도 ‘222’라는 숫자로만 기록된다.

시청자들은 이 회차를 통해 명확히 깨닫는다.  
오징어게임의 공포는 총이나 칼이 아니라,  
선택권을 준 듯하면서도 결국 어떤 선택도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 그 자체라는 사실을.



💡 감상 포인트 요약

1. 게임의 구성 완성도  
→ 줄, 발판, 시간제한, 추락이라는 조건이 완벽하게 결합된 심리 서스펜스 게임.

2. 준희(조유리)의 침묵 속 죽음  
→ 단 한 줄의 대사 없이 자진하여 낙사. 시스템이 개인에게 남긴 유일한 선택은 자살뿐이었다는 메시지.

3. 기훈(이정재)의 리더로서의 무력함  
→ 준희를 살리고 싶었지만 구조할 수 없었다. 기훈은 점점 ‘영웅’이 아닌 ‘고통의 중심’으로 변화 중.

4. 시스템의 비인간성  
→ “Player 222 eliminated”라는 단어만이 남는다. 이름 없는 죽음은 인간이 아닌 데이터처럼 소비됨.

5. 프론트맨의 심리 조작  
→ 세 명을 제거하면 한 명이 탈출할 수 있다는 제안. 집단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전략의 시작.



📌 한 줄 정리  
“시스템은 멈추지 않는다. 설령 그 위에 사람이 떨어져도.”